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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톨릭평화신문 2010. 04. 25]유기농 녹차 생산하는 보성 청룡다원의 봄
작성자 최명희 (ip:)
  • 작성일 2017-09-14 11: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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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 이겨낸 가지에서 연둣빛 새싹이 세상을 본다


▲ 전남 보성군 회천면 율포리 다원. 보성에는 녹차 농가가 1000여 가구 정도 된다.

 나무에 있어서 푸름은 '생명'이자 '기쁨'이다. 영원한 생명이신 그리스도처럼 늘 푸른 생명의 숨결을 간직한 녹차나무는 1년 내내 부활의 기쁨 속에 살아가는 것 같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의 추천을 받아 전남 보성에서 전국 최고 품질 유기농 녹차를 기르는 최창돈(프란치스코, 65)ㆍ최명희(안젤라, 63)씨 부부를 8일 만났다. 정원같이 가꿔진 넓고 푸른 녹차밭 사이에서 싱그러운 부부의 웃음 속에서 부활의 기쁨을 엿보았다.

청룡다원(靑龍茶苑)

▲ 청룡다원 녹차 밭에서 손을 흔드는 최창돈, 최명희씨 부부.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기네요. 어서 날이 따뜻해지면 좋겠구먼…"
 
 4월이지만 산간벽지에 얼음이 얼어 농산물 값이 급등한 요즘, 최창돈씨가 올해는 유난스럽게 찬 기운이 가시질 않는다며 조금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그래도 봄은 봄인지, 최씨의 5만㎡ '청룡다원'(www.bosunggreentea.co.kr)의 녹차나무에선 좁쌀만한 어린잎들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산들산들 바람이라도 불 때면, 녹차나무들은 개운한 차 향기를 맑은 봄 공기에 우려낸다. 지난해 따지 못한 늙은 잎들은 새로 난 어린잎들을 감싸주며 보호하는 듯 보였다.
 
 "독자분들이 이 기사를 읽을 때쯤이면 한창 수확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을 거에요. 매년 곡우(4월 20일께) 즈음부터 5월 초까지가 수확 철이에요. 그날 딴 잎은 그날 덖어야 맛과 향이 살아요. 우리 녹차는 오래 우려도 쓰지 않아요. 농약이나 제초제를 쓴 녹차는 쓰지요."
▲ 최창돈씨가 잡은 찻잎과 큰 잎 사이 가지를 뚫고 작은 잎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녹차는 비싼 것부터 팔린다고 한다. 최고급 녹차일수록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데다 양도 적어 금세 동이 나기 때문이다. 수확 시기를 보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 수 있다. 겨울이 지나 맨 처음 돋아난 잎으로 만든 우전차는 청룡다원에서는 20상자 정도밖엔 생산되지 않는다. 우전-곡우-세작-중작-대작 순으로 값이 매겨진다.
 
 그는 1996년 녹차밭을 일구기 시작할 때부터 제초제나 농약, 화학비료 등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 각종 벌레가 꼬이고, 잡초가 녹차보다 더 무성하게 자라는 통에 생산량이 관행농법에 40%도 되지 않지만 유기농만을 고집한다.
 
 "유기농으로 녹차 하면 돈 못 벌어요. 제초제 10만 원어치면 될 걸, 김매기 인건비로 1년에 1000만 원을 쓸 때도 있어요. 모두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아냥거렸지만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만이 길이라고 생각해요. 어렵지만 자연을 포기할 순 없지요." 최씨고집이 따로 없다.
 
 그는 광주 석산고에서 교감까지 지낸 전직 생물 교사 출신이다. 또 1978년 국내 최초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등산학교를 나온 등반 전문가이기도 하다. 암벽이나 빙벽, 히말라야 등 해외원정만 10여 차례 넘게 다녀왔다. 자연을 사랑하며 고집스럽게 외길을 가는 데 익숙한 거친 산 사람 기질이 다분한 이유다. 그가 어려운 유기농을 고집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기산차(起山茶)

 최씨는 농사만 짓는 게 아니다. 녹차밭 인근에 가공 공장까지 갖추고 있으며, 주말마다 녹차 음식 체험장도 운영하고 있다. 농사꾼이 공장까지 지은 것은 어렵사리 많은 돈을 들여 유기농 녹차를 재배했는데, 중간 상인들이 일반녹차와 10원 한 장 차이도 없이 같은 값을 매기는 것을 보고 단단히 화가 났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유기농에 대한 인식조차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청룡다원이란 이름은 한학을 공부한 지금은 고인인 그의 장인이 지었다. 차 이름(상품명)인 '기산'은 최씨의 호다. 아내 최씨는 향산(香山)이란 호를 받았다. 산을 좋아하는 사위는 기운이 솟는 좋은 차, 딸은 향기로운 차를 만들라는 뜻에서였다.

녹차 한 잔?
 
 "녹차는 버릴 게 없어요.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은 참기름하고 간장, 깨소금을 쳐 조물조물 무치면 나물로 먹을 수 있죠. 밀가루에 계란 풀어서 부치면 그럴싸한 전이 됩니다. 먹기 싫으면 목욕물에 넣어보세요. 바로 녹차탕입니다."
 
 최씨는 기산차가 전국 최고의 녹차라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기산차는 200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녹차 완제품에 대한 식품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청룡다원에서 난 세작에 대한 9가지 중금속과 28가지 잔류농약 테스트 결과 전 항목에서 유해성분이 없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칼슘과 비타민C 등이 함유돼 있어 영양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 인증과 친환경 유기농산물 인증(제15-10-1-12호), 유기농산물 가공품 품질인증 등 국내에서도 인증을 받았으며, 독일에 수출도 한다.
▲ 황금 빛 녹차 한 잔. 유기농 녹차는 오래 우려도 쓴맛이 없다.
 
 그가 차 자랑에 여념이 없자 아내 최씨는 조용히 물을 데워 차 한 잔을 건넨다. 찻잔이 돌자 신앙 얘기가 궁금해졌다.
 
 부부는 "신앙생활은 유기농처럼 고집스럽게는 못하고 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평일에는 농사짓고, 주문받은 녹차를 배송하고, 주말과 주일에는 녹차 음식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기 일쑤다.
 
 그럼에도 부부는 5년 전 광주 가톨릭농민회에 가입해 활동 중이며, 환경운동에 앞장서는 프란치스코회 3회 회원이다. 역시 교사 출신인 아내 최씨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이들을 무료로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오래 해온 덕분에 광주시에서 상과 표창장도 여러 개 받았다.
 
 부부는 하느님이 지으신 '땅에 돋아난 푸른 싹(녹차)을 아름답게 가꿔 참 보기 좋게'(창세 1,11)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하느님의 피조물인 자연을 사람 마음대로 훼손하지 않고, 땅의 기운을 살리는 유기농 농법을 통해 건강한 먹을거리를 지어내는 것이다.
 
 최씨는 "앞으로도 계속 농사를 짓고 싶은데, 네 딸들이 가업을 이어줄지 모르겠다"고 웃음을 지은 다음 "녹차와 차밭에 관심 있는 이들이 많이 찾아와 유기농 녹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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